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9-06-12 09: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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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긍정적 내용의 친서를 받았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으로부터 10일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며 멋진 친서를 받은 점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받은 경로와 구체적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리더십 아래 엄청난 잠재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이 훌륭한 데다 (지리적) 위치도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바라보면서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북한에 있던 미군 유해와 미국 인질이 돌아오고 있는 점도 북미관계가 좋아졌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씨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인 사실을 알게 된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살해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질문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복형에 관련된 중앙정보국 보고를 봤고 내 임기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김정남씨에 관련해) 어떤 사실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미 관계가 제자리를 걸어왔지만 김 위원장이 이번에 친서를 보내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가 터질 가능성이 생겼다는 전망도 나온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며 “열쇠는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월에 친서를 주고받은 뒤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을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