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만원 가상현실기기 판매, 가상현실 대중화 성공하나  
▲ 클래이 베이버 구글 상품 매니지먼트 부사장과 고프로의 카메라 '어레이'

구글이 가상현실 경험을 대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은 28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 ‘구글 I/O2015’에서 개선된 카드보드 가상현실 기기와 새로운 가상현실 프로젝트 '점프(Jump)'를 공개했다.
 
구글은 프로젝트 점프를 액션 카메라업체 ‘고프로(GoPro)’로와 함께 진행한다.

구글의 개선된 가상현실 카드보드 기기는 16번의 조립과정을 거쳐야 했던 이전과 달리 완성품으로 나왔다. 스마트폰의 대형화로 크기도 6인치 스마트폰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커졌다.

카드보드 기기는 골판지 종이와 렌즈로 만든 구글의 저가형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헤드셋을 착용한 뒤 스마트폰을 끼워 연동하면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다.

클래이 베이버 구글 상품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현재 카드보드 사용자는 세계에 100만 명이 넘는다”며 “많은 개발자들이 카드보드를 활용해 다양한 변종 모델을 만들어 100개 이상의 카드보드 전용 앱이 개발된 상태”라고 말했다.

구글의 점프는 모든 사용자가 가상현실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다. 고프로는 구글에 16개 렌즈로 360도 전경을 찍어 입체 영상을 만드는 카메라 '어레이'를 공급해 점프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구글은 어레이가 찍은 영상을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매끄러운 3차원 영상으로 바꾼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구글은 어레이 카메라를 오는 7월부터 유튜브 영상 제작자들에게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점프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가상현실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오큘러스가 개발한 ‘기어VR’의 가격이 25만 원대였다면, 구글의 카드보드의 가격은 약 20달러(약 2만2천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사인 애플의 운영체제(OS) iOS에서도 카드보드 사용이 가능해 가상현실의 대중화 가능성을 높였다.

카드보드 앱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와 iOS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개발할 수 있다. 소비자 역시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