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인공지능단지 구축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서울시, 관악구와 협약을 맺고 '낙성벤처밸리'를 조성하면서 여기에 인공지능 집적단지를 구축한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인공지능단지 구축에 팔 걷어붙여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오 총장은 '낙성벤처밸리'에 '관악 인공지능 밸리'를 핵심으로 넣어 조성하고 산업·학계·연구단지가 협력하는 인공지능 연구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낙성벤처밸리란 서울대, 서울시, 관악구가 낙성대 인근에 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이다.

세 기관이 5월28일 협약을 맺으며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는 낙성벤처밸리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세 기관은 협약 이후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스타트업 공모사업’에 낙성벤처밸리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1차 서면평가를 통과했고 마지막 단계인 현장평가를 통과하면 세 기관은 정부로부터 120억77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낙성벤처밸리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 총장의 인공지능단지 조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오 총장은 2월 취임 때부터 인공지능을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제시한 만큼 낙성벤처밸리에도 인공지능 중심 단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5월16일 총장 직속 자문기구로 ‘서울대 인공지능위원회’를 발족하고 3단계의 인공지능 역량제고 전략을 짰다. 관악 인공지능밸리 조성사업이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 총장의 1단계 계획은 서울대 안에 인공지능연구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연구교수 200여명, 대학원생 등 연구인력 1500여명으로 올해 안에 연구원을 구성하기로 했다.

관악 인공지능밸리는 2단계에 속하는 사업으로 2022년까지 낙성대 지역에 서울대와 협력하는 인공지능 연구 중심 산업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오 총장은 관악 인공지능밸리에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인공지능 연구역량을 높여 장기적으로 국내 대기업 인공지능 조직, 글로벌 기업 및 연구소까지 입주하는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집적단지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3단계는 낙성대의 공간 및 시설 부족을 대비해 낙성대 인근 지역에 33만㎡(10만평) 규모 용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오 총장은 서울대의 인공지능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해 학술 교류도 시작했다.

오 총장은 5일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과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공동연구, 인력 및 기술 교류를 진행하는 협약을 맺었다.

주요 추진 과제 가운데 인공지능 분야의 스타트업 공동육성이 제시된 만큼 두 기관의 협력이 관악 인공지능밸리의 스타트업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 관계자는 “오 총장이 서울시, 관악구와 협력하면서 정부 지원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관악 인공지능밸리 조성에 큰 의지를 지니고 있다"며 “서울대가 인공지능 역량을 높여간다면 4차산업혁명 선도대학이라는 오 총장의 목표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