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이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 사장이 비주력사업인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하고 태양광사업 등 주력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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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OCI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OCI머티리얼즈를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OCI는 OCI머티리얼즈 지분 전량(517만8535주)를 매각한다. 이날 OCI머티리얼즈 주가(11만4600 원) 기준으로 5935억 원 규모다.
OCI 관계자는 “올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우수한 자회사를 매각하기는 아쉽다”면서도 “OCI머티리얼즈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과 연관성이 적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CI는 OCI머티리얼즈 매각대금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구도를 만들고 OCI 머티리얼즈는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이는 새 주인을 찾는 일종의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회사로 2005년 OCI에 인수됐다. OCI는 태양광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OCI머티리얼즈와 사업적 연관성이 낮다.
이우현 OCI 사장은 저유가에도 주력사업인 태양광사업의 성장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2월 OCI 실적발표 때 “태양광은 저유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태양광은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에너지원이지만 석유는 수송수단의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최근 중국 분산형 태양광발전 시장에 진출하는 등 태양광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도와 아프리카의 태양광발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OCI머티리얼즈 매각 역시 주력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해 태양광 업황 부진에 빠져있는 OCI와 달리 전방산업인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눈부신 실적을 기록해 왔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8%, 영업이익은 265.0%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1.6%, 영업이익은 무려 1895.1%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OCI머티리얼즈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삼성전자가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공장 건설에 착수했는데 OCI머티리얼즈가 그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OCI머티리얼즈의 주요 고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OCI머티리얼즈가 삼성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와 중국 BOE LCD 증설 수혜를 볼 것”이라며 “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소 연구원은 “반도체공정에 필요한 NF3와 SiH4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 연구원은 OCI머티리얼즈가 2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 65.8%, 영업이익 11.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OCI머티리얼즈가 올해 영업이익 1037억 원을 내 지난해보다 17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29일 전일 대비 11.15% 오른 11만4600원을 기록했다.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이달 초 다소 조정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 1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해 5월 말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반면 OCI 주가는 이날 9만4600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다. OCI 주가는 지난해 5월 말 대비 54%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