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당일 무료배송 서비스에 들어갔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아성에 도전한다.

  아마존, 미국에서 당일 무료배송으로 월마트에 맞불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마존이 28일부터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14개 대도시를 비롯한 500여 개 도시에서 아마존 단골고객인 ‘프라임 고객’을 대상으로 당일 무료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프라임 고객이 정오까지 35달러 이상 주문하면 당일 밤 9시까지 상품을 무료로 배달해주기로 했다. 해당 상품은 책을 포함해 게임 전자기기, 요리도구, 여행용품 등 100만 가지에 이른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프라임 고객들의 아마존 충성도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4천여 명 수준으로 점점 늘어나 아마존 매출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마존의 크리스 럽 프라임고객담당 부사장은 “프라임 고객들이 당장 아기용품이나 생일선물이 필요한 때에 이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라임 고객 연회비인 99달러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베조스는 이번 당일 무료배송 서비스를 통해 월마트의 새로운 배송서비스에 맞대응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13일 아마존 배송서비스에 맞서 오는 여름부터 신개념 배송서비스인 ‘타호’ 멤버십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타호 멤버십의 연회비는 50달러로 아마존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늦어도 3일 안에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속도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에 따라가지 못한다.

제프 베조스는 그동안 아마존의 당일 무료배송 서비스 정책을 실현할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세계에 물류센터를 100여 개로 늘렸고 미국 전역에 6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세웠다.

제프 베조스는 최근 6천여 명의 정규직 배송인력을 채용했다. 이들은 뉴욕과 뉴저지에 있는 4개 아마존 주문처리 센터에서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포장하고 배송을 준비하는 작업을 한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은 그동안 월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자체 브랜드 상품은 마진이 높은 데다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유통업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월마트는 ‘그레이트 밸류’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5천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은 5월부터 ‘엘레멘츠’라는 자체 브랜드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미 아기기저귀와 물티슈를 내놓은 데 이어 앞으로 식음료와 생필품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