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이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미국 셰일원유 최대 생산지역에 원유 수송용 파이프라인이 확보되면서 하반기 이후 미국 프로판 생산량과 수출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프로판 원가가 떨어져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사업의 수익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을 통해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다시 이를 가공해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을 만든다.
미국은 셰일원유 최대 생산지역인 페르미안(Permian)에 원유 수송용 파이프라인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말까지 미국 전체 천연가스액화물 생산량은 현재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로판 생산량도 함께 늘어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폴리프로필렌공장 증설도 효성화학의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은 2019년 말부터 3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하고 2020년 말까지 30만 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로 짓는다.
베트남 공장에는 초대형 가스운반선이 LPG(액화석유가스, 부탄과 프로판의 혼합)를 수송할 수 있는 부두와 프로판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갖췄다.
공장이 완공되면 프로판가스 수입부터 저장과 생산까지 수직계열화해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베트남 정부도 세제혜택을 주는 등 효성에 우호적 정책을 펴 이에 힘입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베트남 전체 설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약 1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률도 17%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효성화학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천억 원, 영업이익 13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5.1%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