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역사의 상업시설 운영권을 놓고 롯데역사와 신세계, AK플라자가 3파전을 벌인다.
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에 따르면 옛 서울역과 영등포역 상업시설을 운영할 신규 사용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마감결과 롯데역사와 신세계, AKS&D(에이케이에스앤디)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AKS&D는 AK플라자 분당점과 원주점, 온라인몰 등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철도공단은 제출된 사업제안서를 평가해 적격자를 선정하고 11일 공개한다.
이 적격업체들을 상대로 17일 가격입찰을 벌여 최고가를 써낸 업체가 28일 최종 사업자로 확정된다.
옛 서울역사 상업시설은 현재 운영주체인 한화역사만 제안서를 낸 만큼 한화역사가 사업자로 결정되면 롯데마트가 재계약을 통해 지금과 마찬가지로 위탁경영하게 된다.
철도공단은 옛 서울역과 영등포역 상업시설을 운영할 신규 사용자를 선정하기 위해 5월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를 진행해해왔다.
이 역사들에 관한 30년 동안의 점용 허가기간(1987∼2017년)이 지난해 1월 만료되면서 모두 국유재산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입주업체와 종사자 보호를 위해 기존 사업자들에게 2년 동안 임시사용이 허가됐다.
서울 영등포역은 1987년 민자역사로 개발된 뒤 지난해 초까지 줄곧 롯데역사가 운영을 맡았으며 1991년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쇼핑이 롯데역사의 대주주다.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영등포점은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과 함께 매출이 4위 안에 드는 노다지 점포로 꼽힌다. 증축에만 2500억 원가량이 들어간 데다 서부지역의 유일한 매장이기도 하다.
서울역 구역사는 한화역사가 20년째 운영 중인데 롯데쇼핑의 사업부인 롯데마트가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국유재산법에 따라 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입찰 참여 자격을 가리는 사전 자격심사에서는 국유재산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고용승계 및 고용안정 계획,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공공 공간 확보계획 등을 평가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되는 사용자는 2020년 1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수 있으며 사용기간은 5년(최장 10년)이다.
그러나 올해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사용기간 10년에 1회 갱신이 가능해져 최장 20년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