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국정부로부터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립을 승인받았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새로운 제철기술인 파이넥스(FINEX)공법을 해외로 처음 수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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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기술연구소장 때부터 파이넥스공법 상용화를 이끌었고 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파이넥스공법 수출을 위해 힘을 쏟았다.
포스코는 중국 충칭에 연간생산 30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작사업을 중국정부가 최종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파이넥스공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이나 유연탄을 고체로 만들어주는 공정을 거쳐야 하는 기존 용광로 공법과 달리 자연상태 가루 모양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신기술이다.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제조공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생산원가도 15% 가량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해외 철강사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15년 동안 연구개발(R&D)에 매진한 끝에 2007년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권오준 회장은 파이넥스공법의 권위자이자 시범생산에만 머물던 파이넥스공법 상용화의 1등 공신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기술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연간 60만 톤 규모의 시험가동에 머무르고 있던 파이넥스공법을 발전시켜 연간 150만 톤 생산이 가능한 상용화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권 회장은 2008년 파이넥스공법 상용화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권 회장은 파이넥스공법의 수출에도 공을 들였다.
포스코는 2013년 9월 중국 국영기업인 충칭강철그룹과 협약을 맺고 충칭강철그룹과 절반씩 투자해 만드는 합작법인에 파이넥스 기술을 이전하고 투자비의 3~5%를 기술사용료로 받기로 했다.
그 뒤 두 회사는 사업계획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등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지난해 초 중국 정부에 프로젝트 비준을 신청하고 관련 심사를 받아왔다.
권 회장은 지난 1월 방한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중국 충칭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립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중국정부의 승인에 따라 충칭강철그룹과 세부 사업조건에 대한 검토와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제 철강시장의 시황변화와 제반 사업여건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구체적 투자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중국에 이어 인도와도 파이넥스기술 판매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지난3월 인도 현지 철강업체인 메스코스틸과 포항제철소의 연간생산 60만 톤 규모 파이넥스 1공장을 이설판매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란 등도 포스코의 파이넥스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