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ATA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의장으로 선출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 개막, 조원태 "서울 개최는 조양호의 꿈"

▲ (오른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ATA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원태 회장은 개회사에서 “비행은 자유의 산업이고 항공산업은 삶의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산업”이라며 “기회는 선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연차총회가 우리에게 기회이자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을 개회사에서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여는 것은 회장님(조양호 전 회장)의 꿈이었다”며 “회장님이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끼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개회사가 끝난 뒤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은 IATA 회원사들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 항공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IATA 회원사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항공산업은 앞으로 20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대한민국이 속해있는 동북아시아는 매년 6% 정도의 항공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안전과 보안, 소비자 보호와 같은 현안의 해법을 찾고 공동 대응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서울 총회의 ‘미래를 위한 비전’이라는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 선출을 위한 도움도 IATA 회원사들에게 요청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2001년부터 ICAO 이사국으로서 세계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 또 한번 이사국 선임에 도전할 것인데 IATA 회원사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제가 연설을 하는 이 짧은 시간 동안 20만 명의 승객이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항공 운송수단을 이용해 목적지에 도착했다”며 “항공 사업은 세계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으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덕분에 세계는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올레타 브루크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교통운송 담당 위원은 “최근 운송업, 특히 항공산업은 중요한 기뢰에 놓여있다”며 “항공부문이 지금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의 대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ATA는 세계 290여 개 항공사들로 구성된 글로벌 항공사 협의체로 ‘항공업계의 UN’이라고 불린다. 매년 1회 연차 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연차 총회는 대한항공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총회는 3일까지 진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