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합병을 결정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개편에서 기업가치가 주목받아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26일 상한가 기록
제일모직 주가는 26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8만8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거래대금만 4580억 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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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물산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해 6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매수잔량만 180만 주가 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한동안 오를 것으로 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배권을 지닌 회사가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26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9조9198억 원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SDS 지분가치가 14조 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법인이 출범할 경우 삼성물산의 영업가치가 정상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 사실만으로도 주가가 상승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강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이 깊은 계열사들도 주가가 올랐다.
삼성SDS 주가도 26일 전날보다 6.98% 오른 28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계기로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조정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삼성SDS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의 지분 11.3%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일모직과 삼성SDS는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 비율이 높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면서 삼성SDS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0.89% 오른 136만2천 원, 삼성생명은 1.75% 상승한 11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I 주가도 3.28% 오른 12만6천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제일모직 지분 3.7%와 삼성물산 지분 7.1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3.9% 상승한 4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중공업과 합병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