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신임 총장 1순위 후보자가 두 아들의 병역면제로 논란을 겪다가 교육부 임용절차에서 탈락했다.

교육부는 24일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를 열고 한국해양대가 추천한 총장임용 1순위 후보자 방광현 한국해양대 교수의 총장 임용제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육부, '아들 병역논란' 한국해양대 총장후보 임명제청 않기로

▲ 한국해양대학교. <연합뉴스>


교육부는 방 교수의 탈락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방 교수의 탈락으로 한국해양대는 새 총장 후보자 선출을 위해 재선거절차에 들어간다.

한국해양대는 4월8일 교육부에 총장임용 후보자 2명을 추천하면서 1순위 후보자가 부적격하면 후보자 재선정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한국해양대는 2월에 치러진 제8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에서 방 교수(공과대학 기계공학부)를 1순위로, 도덕희 교수(공과대학 기계공학부)를 2순위로 선출했다.

당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1순위 후보자가 부적격이면 재선거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방 교수의 두 아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초등학교 때 한국으로 들어와 복수 국적으로 학창시절을 보낸 뒤 각각 고3과 중3 때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이 면제됐다.

방 교수의 아들 병역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 교수는 2016년 간선제 총장 선거 때 1순위 후보로 뽑혔지만 2순위였던 박한일 현 한국해양대 총장에 밀렸다.

1순위 후보였던 방 교수가 임명되지 못한 것을 두고 아들 병역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다.

방 교수는 "큰아들은 전공 문제 때문에, 작은아들은 언어 문제로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것일 뿐이다"라며 "2016년 1순위 후보자 탈락 때도 아들 병역문제가 작용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총장 임용이 완료될 때까지 한국해양대 교무처장이 총장 직무를 대행한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법적으로 50일 이내에 총장 후보자를 선출해야 하고 교육부 임용절차를 거치면 신임 총장임용에는 최소한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