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애플은 여러 단계에 걸쳐 사용자 인증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애플페이, 여러 단계의 인증절차로 개인정보 보호

26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 여러 단계의 인증절차를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보안강화에 온힘 쏟아  
▲ 팀 쿡 애플 CEO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기존의 모바일 보안기술을 여러 단계 중첩해 사용하고 있다.

애플페이에 사용되는 ‘토큰’ 시스템은 카드정보를 암호화해 서버에서 결제를 위한 임시번호를 발급하는 보안 방식이다. 대부분의 모바일결제 서비스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덧붙여 애플페이를 이용하는 기기정보를 읽어 저장하는 기기인증과 지문인식을 통한 사용자인증 방식을 추가한다. 애플은 이 정보를 금융사에도 전송해 카드사에서 사용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가 애플페이를 이용해 매장에서 결제를 시도하면 애플 서버에서 우선 결제시도 정보를 받아 인증절차를 거친다. 애플은 금융사에 사용자의 위치정보 등을 보내 결제승인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결제확인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송한다.

애플은 여러 인증단계를 거치면서 결제에 시간이 지연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시장조사기관 피닉스마케팅인터내셔널의 조사결과 애플페이 사용자 가운데 48%가 오래 걸리는 결제 시간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응답할 정도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사용자의 카드정보를 기기가 아닌 애플 서버에 바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해킹 등을 통한 정보 유출을 방지했다. 애플은 사용자의 결제기록 등을 금융사에 전송하며 이 정보를 애플에서도 확인할 수 없도록 암호화해 보낸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모바일결제 서비스의 보안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은 모바일결제시장에서 보안문제가 사용자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직 카드가 정보형태로 저장된다는 점에 불안감을 느껴 이용을 꺼리는 사용자가 많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페이는 고객들의 개인정보와 보안에 관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사용자들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삼성페이 보안시스템 강화에 큰 투자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에 탑재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의 독자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NFC기술은 애플페이에 채택된 NFC기술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에서 지원하는 NFC기술과 호환되지 않는 별개의 규격이다.

  애플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보안강화에 온힘 쏟아  
▲ 삼성전자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한국형 NFC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정보를 자체 NFC기술을 통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운영체제인 ‘녹스’를 개발하며 삼성페이의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하는 데도 힘쓴다. 단말기에 저장된 카드번호 등 개인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자체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NFC기술과 보안기술의 독자적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것은 삼성페이 출시를 앞두고 보안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기 위해 온힘을 쏟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보안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적 NFC기술을 삼성페이에 사용하면 기존의 NFC단말기와 호환되지 않아 모든 삼성페이 가맹점에 단말기를 보급해야 한다. 삼성페이의 확산을 위해 보안기술 연구개발비에 단말기 생산과 보급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삼성페이 개발을 위해 인수한 모바일결제 보안기술업체 루프페이의 인수가격은 2억5천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비와 인수금액을 크게 투자하며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모바일결제시장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