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민간 건설회사들과 함께 과천지식정보타운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각과 분양가 부풀리기로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실련은 28일 서울시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지주택공사가 단독으로 진행하던 과천지식정보타운사업을 2016년부터 민간사업자와 함께 추진하면서 민간사업자들이 특혜를 받게 됐다”며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을 중단하고 관련자들을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일대 135만여㎡ 부지에 조성되는 주거, 교육, 사업 복합도시를 말한다.
토지주택공사와 GS건설, 대우건설 등 민간 건설회사들이 함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경실련은 토지주택공사가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공동주택용지와 지식기반산업용지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해 민간업자들이 3조 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보장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과천지식정보타운 공동주택용지는 시세가 3.3㎡당 4천만 원이지만 3.3㎡당 2320만 원에 팔렸다”며 “지식기반산업용지도 주변 시세는 3.3㎡당 4500만 원인데 3.3㎡당 1250만 원에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택지에 조성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내놨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아파트단지 ‘과천제이드자이’는 공공택지 최고 수준인 3.3㎡당 2300만~2400만 원에 이르는 분양가격으로 논란을 빚었다.
당초 31일 분양될 것으로 예정됐지만 6월14일로 분양이 연기됐다.
경실련은 토지가격과 건축비용 등을 고려하면 3.3㎡당 1천만 원 미만에 분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과천지식정보타운은 택지 조성부터 아파트 분양까지 사업비가 부풀려져 개발이익 나눠먹기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분양가격을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자체를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