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TV에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4차 관세 부과 리스트에 TV 완제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에서 생산되는 저가 TV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오른쪽)과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 |
중국 TCL 등 TV 제조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북미시장 점유율을 2017년 19.2%에서 2018년 22.6%까지 높였다.
TV 출하량도 2018년 기준으로 2017년보다 112% 급증한 243만 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이 TV 완성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중국 저가 TV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행정부는 325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4차 추가 관세를 예고했는데 기존 13.5인치 이상 제품에 25% 관세가 책정됐을 때 제품 가격은 18.6%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 소니, 중국 하이센스 등은 해외 생산시설을 통해 미국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있으나 중국 현지 생산 의존도가 높은 TCL과 통팡(Tongfang) 등은 관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TCL 저가 TV 제품의 평균단가는 기존 286달러에서 340달러로, 통팡은 223달러에서 264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 인상에 따라 판매량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중국 기업들의 저가 LCD TV시장 물량공세로 중저가 TV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미국의 추가 관세정책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 TV 수요 감소로 LCD TV 패널의 공급과잉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아 패널 가격 하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