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부문 부진을 메우기 위해 곧 출시할 PC온라인게임에 특히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게임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8일 새 PC온라인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을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뉴질랜드 게임회사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제작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세계 이용자 3천만 명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9일부터 새 PC온라인게임 ‘에어’의 비공개 시범운영에 참가할 이용자를 모집한다. 에어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며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들의 성공이 절실하다.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의 운영권을 30일 제작사 펄어비스에 반납하는 데다 2018년 역대 최대 매출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한 배틀그라운드의 실적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PC방게임 점유율 40%를 웃돌기도 했으나 23일 12.5%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게임부문의 부진도 메워야 한다.
남궁훈 대표는 지난해 2월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본격 출범하며 게임을 직접 제작하는 역량을 높이는 데 도전했는데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
카카오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는 1분기 게임부문에서 매출 940억 원을 내며 2018년 1분기보다 11% 줄었다.
특히 모바일게임부문 매출이 33% 급감했다. 24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100위권에 카카오게임즈 게임 수는 4개에 그친다.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게임은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다. 이 게임은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순위 14위에 올라 있으나 외부 개발사인 사이게임즈가 제작했다.
그 뒤를 잇는 게임들은 ‘프렌즈타운’과 ‘프렌즈팝콘’, ‘프렌즈팝’ 등으로 매출순위 60~70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프렌즈게임즈를 출범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다”며 “아직 자체 제작 초기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게임회사들이 매출이 많이 나오는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을 통해서도 매출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2월 프렌즈게임즈를 출범하며 “레스토랑이 흥망성쇠를 거듭할 때도 꾸준히 살아남는 분식집 같은 캐주얼게임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신년사에서도 “2019년은 카카오게임즈가 세계시장 속에서도 독보적 캐주얼게임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년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