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센스가 LCD 패널을 두 장 겹쳐 사용하는 신기술로 화질을 높인 'ULED XD TV' 출시계획을 내놓으면서 차세대 TV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전자업체가 올레드TV와 QLED TV, 마이크로LED TV 등 새 TV기술로 경쟁하고 있는 차세대 TV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 하이센스의 ULED XD TV 기술 안내. |
23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하이센스가 공개한 TV 신기술의 시장 잠재력에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센스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비공개 기술설명회를 열고 외국언론 기자 등을 초청해 ULED XD로 이름붙인 새 TV를 시연했다.
ULED XD TV는 LCD 패널 두 장을 겹쳐놓은 구조를 갖추고 있어 TV 화질에 핵심요소로 꼽히는 색 재현력과 명암비를 기존 LCD패널보다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앞면 LCD 패널은 일반 TV패널과 비슷한 방식이지만 뒷면에 겹쳐진 LCD 패널은 화면을 흑백으로 동시에 재생해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보이는 효과를 구현한다.
LG전자는 차세대 TV로 앞세우고 있는 올레드 TV가 기존 LCD와 달리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아 명암비와 색 재현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상품으로 앞세우는 QLED TV는 LCD TV의 색 재현율과 명암비를 높일 수 있는 자체 기술 '퀀텀닷' 필름이 적용됐다.
이와 달리 하이센스는 LCD 패널을 활용한 독자적 기술로 세계 TV 상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이센스는 시연행사에서 ULED XD TV와 LG전자 올레드TV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시연하며 기술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하이센스는 기존의 LCD TV 기술에 혁신적 새 공정을 도입했다"며 "LG전자 올레드TV보다 명암비가 뛰어나고 선명해 인상깊었다"고 평가했다.
하이센스는 이르면 내년부터 미국에서 4K 해상도의 65인치 ULED XD TV를 정식으로 출시하고 올레드TV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전자전문매체 PC매거진은 "ULED XD TV는 소비자들이 기다리던 올레드TV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잠재력이 있다"며 "화면 밝기와 명암비가 모두 감명 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조사기관 IHS의 분석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TV시장에서 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가 시장 진입을 가장 경계해야 할 기업으로 꼽힌다.
LG전자와 소니는 올레드 TV를 주력상품으로 앞세우고 있지만 아직 올레드 TV 패널의 원가가 비싸고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도 충분하지 않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TV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술적 차별화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차세대 기술로 앞세우는 마이크로LED TV도 아직 초기 단계라 경쟁력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
하이센스의 ULED XD TV는 LCD패널 2장을 사용하는 만큼 생산 원가가 비쌀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LCD TV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하이센스의 ULED XD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TV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 제품"이라며 "한국 전자업체들이 두려움에 떨어야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