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진행에 따라 올해 하반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유한양행은 후기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레이저티닙의 가치를 반영한다면 올해 하반기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젠오스코가 개발하고 있는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폐암 환자의 85%가 비소세포 폐암이다.
레이저티닙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물질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T790M)만 골라 억제한다.
유한양행은 올해 5월31일부터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작년에 이어 레이저티닙의 임상2분의1상 결과를 발표한다.
공개된 결과 초록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의 고용량을 투여받은 환자들에게서 우수한 효능이 입증됐다.
선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적정 용량을 투여할 임상2상에서 더욱 높은 반응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회사 얀센에게 레이저티닙의 기술을 이전한 뒤 얀센의 이중항체와 병용투여하는 임상1b상을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 마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임상2분의3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레이저티닙의 임상3상을 국내에서 진행한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임상3상 진행과는 별도로 임상2상 결과만으로도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신속승인 신청서를 올해 연말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 연구원은 "레이저티닙보다 반응률도 낮고 부작용도 심각했던 한미약품의 올무티닙도 국내에서 신속승인을 획득했었던 점을 고려하면 레이저티닙의 신속승인 획득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저티닙이 신속승인을 얻으면 2020년부터 국내에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963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5.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