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 신사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실리콘밸리 신사옥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수합병과 삼성전자의 실리콘밸리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최근 1만평 가량의 실리콘밸리 신사옥 부지를 모두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실리콘밸리 신사옥을 짓기 시작했지만 부지는 15년 동안 장기로 임대한 상태였다. 실리콘밸리 신사옥은 현재 85% 정도 완성된 상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모바일 전시회인 MWC 참석도 미루고 전자계열 주요 사장단과 실리콘밸리 신사옥을 찾았다.
삼성그룹은 전자 계열사의 CEO들을 실리콘밸리 등지로 단기간 순환근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실리콘밸리 신사옥을 토대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신사옥에 미국 실리콘밸리 전역에 흩어진 17개 연구소와 싱크탱크팀을 옮긴다. 또 국내에서 연구하던 주요 연구과제도 이곳으로 옮겨 추진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의 경우 미국 연구개발센터 인력 150여 명이 주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신사옥을 전진기지로 삼아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삼성전자의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최첨단기술과 고급연구인력이 모이는 만큼 이를 흡수해 경쟁업체에 앞서 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금융 계열사 CEO들에게도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하면서 실리콘밸리의 혁신사례를 들 만큼 실리콘밸리의 신생기업 인수에 적극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넉 달 동안 사물인터넷기업인 스마트씽즈 등 4곳의 미국 신생기업을 인수합병했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1건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