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성 순천향대 서울병원장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제도 개선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환자 만족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서 병원장은 의료품질 제고로 환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내년 6월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서유성 순천향대 서울병원장.
14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서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승급을 위해 정부 의료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환자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2017년 12월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1개 순위 차이로 서울권 상급종합병원 승급에 실패했다.
서 병원장은 이미 시설과 의료진은 기존 상급종합병원 만큼의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적극적 정부 의료정책 참여와 환자 만족도 제고로 평가 점수를 높이려 하고 있다.
의료기관인증원의 ‘의료기관 환자 만족도’가 상급종합병원 평가지표로 이용되면서 서 병원장은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간병비 부담을 줄여 환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자 서 병원장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2016년 124병상으로 시작됐는데 최근 병상을 크게 확대해 모두 216병상을 확보하게 됐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란 담당 주치의의 판단을 거친뒤 일정 기준의 환자를 대상으로 간호사가 24시간 전담 보호하는 서비스로 보호자나 간병인이 필요하지 않다.
서 병원장은 지난해 8월 정부의 핵심 의료정책인 '신포괄수가제'를 민간병원 가운데 가장 빠르게 도입하기도 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따르면 신포괄수가제 도입으로 8개월 만에 환자 본인 부담은 25% 줄고 병원 수익은 8% 증가했다.
이처럼 서 병원장의 선제적 정부 의료정책 참여는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병원 실적 개선에도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서 병원장은 실적 개선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직원들과 시설에 재투자해 병원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올해 초 순천향대 서울병원의 모든 직원에게 각 100만 원씩 성과급도 지급했다.
의료계에서는 서 병원장의 이런 행보가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병원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의료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인터넷커뮤니티에는 “우리 병원에는 연말 성과급도 없는데 순천향대 서울병원처럼 직원들을 챙겨주면 힘들어도 친절하게 일할 맛 날 것”이라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이미 시설, 의료진 수준 평가에서 기존 상급종합병원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서 병원장이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 만족도를 높인다면 내년 6월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