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찾은 모디 총리 "인도 조선사업 파트너 돼 달라"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9일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가 국내 기업을 직접 방문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모디 총리는 현대중공업 경영진에게 인도 조선산업의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모디 총리는 19일 오후 5시경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도착해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비서관, S.자이샨카르 외무부 제1차관, 아닐 와드하 외무부 차관(동아시아 담당) 등 인도 관료들도 참석했다.

모디 총리는 1박2일 동안의 바쁜 방한일정을 쪼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울산 조선소를 방문할 만큼 국내 조선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모디 총리는 이날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인도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모디 총리 일행과 방위산업,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사업, 기술지원 등 조선산업 분야의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인도 조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인도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정부는 해군력을 키우기 위해 다목적 상륙함 등 다수의 함정을 건조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함정 건조경험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배우고 싶어 한다.

인도정부는 또 인도 현지에 있는 조선소의 기술수준을 끌어올리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에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국영 가스회사인 게일(GAIL)은 2017년부터 20년 동안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인도로 운송하기 위해 최대 11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인도의 L&T조선소와 ‘LNG운반선 건조 지원에 대한 기본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인도와 조선분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모디 총리 방문 덕분에 인도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82년 인도 뭄바이 해상플랫폼공사로 인도에 처음 진출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모두 30여 건의 해양공사를 수행했다. 2008년부터 푸네 건설장비공장을 가동하는 등 인도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