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를 2개월째 부진하다고 바라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3일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국내 경기 총평에 ‘부진’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2018년 11월~2019년 3월까지는 국내 경기를 ‘둔화’된 상태로 판단했다.
힌국개발연구원은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커져 소비 둔화세는 다소 줄었다고 봤다.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하루 평균 수출액의 감소폭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소비를 뜻하는 3월 소매판매액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2019년 1~2월 평균 1.3%보다 크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6으로 확인돼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반면 3월 설비투자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5.5% 줄었다. 2월 –26.8%보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반도체 부문의 투자 부진이 지속됐다.
3월 건설기성(건설사가 1년 동안 실제로 시공한 건설 실적의 평가금액)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2월 –12.2%보다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주택착공 등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4월 수출액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 줄었다. 감소폭은 3월 –8.2%보다 적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5.8% 줄어 3월 –4.5%보다 확대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은 2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2월 –0.4%에서 증가로 돌아섰지만 1~2월 평균 1%보다는 증가폭이 작았다.
광공업 생산은 2018년 3월보다 0.7% 줄면서 2월 –1.9%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현재 경기상황 지표)는 2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3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향후 경기예측 지표)는 2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10개월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으로 함께 떨어진 일은 관련 통계의 작성 이래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