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가상화폐 상용화에 앞장설까?
12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 계열사 그라운드X는 6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자체개발 가상화폐 ‘클레이’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클레이튼과 클레이 출시에 맞춰 카카오톡에 가상화폐 지갑을 탑재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과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들의 연동을 강화해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점도 카카오톡에 가상화폐 지갑이 들어갈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 플랫폼에 게임, 쇼핑, 결제, 송금, 콘텐츠 구독 등 여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 플랫폼에 여러 서비스를 통합해 확대하는 것은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내건 카카오의 비전이기도 하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이사도 3월 기자간담회에서 “클레이튼의 사용자 유입 채널로 5천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9월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클레이를 통해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보안적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겠다”며 “누구나 카카오톡으로 쉽게 접속해 보상형 코인이 오가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지갑은 가상화폐를 보관,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에 가상화폐 지갑이 탑재되면 가상화폐도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처럼 간단하고 편리하게 송금, 결제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레이튼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 클레이를 카카오톡을 통해 주고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클레이튼은 영화 추천서비스 플랫폼 ‘왓챠’, 여행데이터 플랫폼 ‘자나두’를 비롯해 게임, 콘텐츠, 소셜데이팅, 자전거공유, 티켓결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하고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26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카카오의 가상화폐 클레이는 넓은 시장과 이용자를 품에 안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사용자를 가파르게 늘린 점을 생각하면 가상화폐 클레이가 사용자들의 실생활 속에 자리 잡는 데도 카카오톡이 큰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이용자 기반과 접근성 등에 힘입어 2018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2600만 명, 2018년 한 해 거래액은 20조 원에 이른다.
카카오페이는 이제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청구서 납부, 인증 등 기본적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나아가 투자 등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가상화폐 지갑 도입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