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주가가 또 다시 하한가를 기록하며 1만 원선도 무너졌다.
홈쇼핑업체들도 가짜 백수오 제품 환불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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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
내츄럴엔도텍은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33%(1440원)가 내려 8610원으로 장을 마쳤다.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각각 6%와 2%대 하락세를 보여 하한가 행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이 열린 뒤 잠시 2%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급락세로 돌아서 최후의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1만 원선도 무너지고 말았다. 내츄럴엔도텍 시가총액은 1676억 원으로 추락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바로 매물이 쏟아진 탓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4일 이후 개인 매수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1만 원을 저지선으로 여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이후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10% 넘는 손해를 입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내츄럴엔도텍 사태를 계기로 증권사 리포트 관행을 개선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를 위해 지난 15일 증권사들에 '조사분석보고서의 사후관리 강화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앞으로 리포트 작성 기업에 대해 주식투자 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발표한 뒤 6개월~12개월 동안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주가가 급락할 경우 긴급대응해 기존 투자의견이 부정확했거나 부실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해 이를 바로 잡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제품 발표 이후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해 시가총액이 10분의 1 미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전까지 매수의견을 줄줄이 내놓았던 증권사 가운데 이를 설명하거나 반성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부터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한 증권사는 삼성·키움·하나대투·교보·유진·이베스트·KDB대우증권 등으로 관련 리포트는 모두 44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매수의견 보고서는 32건이나 됐다.
삼성증권은 그나마 지난달 22일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단순조정했으나 별도의 보고서는 내지 않았다.
가짜 백수오 제품 환불조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의 주가도 18일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피해액 규모가 주가 향방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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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표 한국소비자원장 |
GS홈쇼핑은 전거래일보다 3.91%(9900원)가 떨어졌다. NS쇼핑만 0.77%(2천원) 소폭 상승해 26만3천원의 종가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보합세를 보였다.
백수오를 판매한 홈쇼핑회사가 전액 환불하게 되면 지난해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토해내야 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백수오 환불이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홈쇼핑이 49%로 가장 높고 CJ오쇼핑(34%), GS홈쇼핑(34%), 현대홈쇼핑(7%), NS홈쇼핑(1.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대표 한국소비자원장은 14일 백수오 제품에 대해 ‘조건부 환불’ 입장을 밝힌 홈쇼핑업체들에 대해 “과장광고를 한 업체들은 전액 환불하는 게 맞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