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이 금호타이어의 경영부진에서 벗어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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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
김 사장 앞에 국내 타이어업계가 공통적으로 처한 업황 불황 외에도 노사관계나 지배구조 등의 난제가 가로놓여 있다.
삼성증권은 18일 “금호타이어가 정상화하기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실적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2014년 말 워크아웃 졸업으로 생산능력이나 브랜드에 대해 재투자가 필요한 시기지만 노사관계와 지배구조가 불안정해 실적 안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올해 임금인상이 예정돼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초 기본급 15% 인상, 격려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임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한국공장의 인건비가 지난해 매출의 14.4%에서 올해 17.4%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금호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배구조 개편이 미완된 상황이라는 점도 금호타이어의 실적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지분 9%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임 연구원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에게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올해 글로벌 타이어시장은 3% 안팎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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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신한금융투자증권은 18일 금호타이어에 대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인건비가 증가하고 중국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가 올해 매출 3조1452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33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노조 파업이 일단락돼 2분기부터 국내공장이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에서 부진이 예상되고 유럽도 유로화 환율 하락으로 평균판매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은 7543억7500만 원, 영업이익은 440억9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48% 줄었다.
지역별로 한국을 비롯해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모든 지역의 매출이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