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인도 모디 총리의 현대중공업 방문을 맞아 기대에 부풀어 있다.
권 사장은 인도가 발주하는 LNG선과 잠수함 수주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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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인도 정부는 LNG선 일부를 인도현지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기술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기술을 이전을 우려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8일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19일 모디 인도 총리의 현대중공업 방문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에게 자랑스러운 현대중공업의 선박제조 기반시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국영가스회사인 게일은 2018년부터 연간 380만 톤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를 인도에 수입하려고 한다. 현대중공업은 게일이 액화천연가스 수송을 위해 발주하는 LNG선 9척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인도 정부와 조선업체는 인도 조선업의 발전을 명분으로 LNG선 9척 가운데 3척을 인도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LNG선 발주가 그동안 계속 유찰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인도 L&T(Larsen & Toubro)조선소와 LNG선 건조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 일각에서 이를 두고 현대중공업이 기술유출을 감수하더라도 LNG선을 수주해 인도 정부와 신뢰관계를 쌓은 다음에 인도 정부가 발주하는 잠수함 등의 인도 군함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인도 국영조선소 HSL과 잠수함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컨소시엄을 이뤄 인도 잠수함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인도정부가 2018년까지 발주하는 잠수함은 총 6척으로 금액으로는 약 10조 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이 기술유출을 감수하고 인도 LNG선 수주에 나선다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LNG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국내 조선업계에서 미래먹거리로 꼽힌다. 국내조선사들은 저가 수주에 신음하면서도 LNG선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런 우려에 대해 "인도 LNG선 발주는 아직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사도 정해지지 않았고 재입찰 공고도 뜨지 않았다"며 "현대중공업이 인도 LNG선 수주에 성공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조선부문 수주액은 6억36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31억8700만 달러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