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4월30일 심야 철도 선로 안전점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임기 내에 효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안전에 투자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손 사장은 2일 국토교통부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안전을 가장 중요한 경영현안으로 꼽으면서 철도공사 부채비율이 높지만 안전 관련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은 곧 돈”이라며 “안전에 대한 투자를 단순히 부채가 늘어나는 것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전운행을 위해 새 열차를 구매하면 당장 부채는 늘어나는데 차량은 3~5년 뒤 후임 사장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가 늘어 경영평가를 좋지 않게 받아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누군가 이 일을 해야 한다면 내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과 함께 노사통합을 철도공사의 경영의 양대축으로 봤다. 취임 후에 노조위원장을 2번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손 사장은 “전 사장이 KTX 여승무원 문제 등 대부분 숙제를 털어버려서 한결 쉽다”면서도 “올해 파업이 없다고 장담은 못한다”고 말했다.
철도공사 노조가 SR, 철도시설공단과 통합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손 사장은 “안전부터 챙기고 (통합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 국민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통합문제로 파업을 끌어가면 국민 눈초리가 사나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3천억 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는 철도 물류부문과 관련해서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 적자가 해결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손 사장은 “경영자 입장에서 물류 적자를 해소하는 방법은 없애버리는 것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철도가 남북을 지나 유라시아와 연결되면 물자 수송 규모가 커지면서 물류 적자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