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 18년 만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이사회를 떠난다.

알파벳은 30일 에릭 슈밋 전 회장이 6월 알파벳 이사회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회장 지낸 슈미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이사회도 떠난다

▲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연합뉴스>


존 헤네시 알파벳 이사회 의장은 “에릭은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의장, 이사회 멤버로 구글과 알파벳에 기여해왔다”며 “우리는 오랜 기간에 걸친 그의 가르침과 리더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슈미트 전 회장은 2018년 1월 알파벳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한 뒤 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왔는데 앞으로는 이사회 활동을 완전히 접고 구글과 알파벳의 기술고문으로만 활동할 뜻을 밝혔다.

슈미트 전 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18년 동안의 이사회 이사를 내려놓고 빌 캠벨 코치의 유산을 따르고자 한다”며 “재능 있는 다음 세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래리와 세르게이를 비롯한 모든 동료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는 기술고문으로 알파벳과 구글 비즈니스, 구글 테크를 지도하고 재능 있는 리더들에게 조언하며 더욱 자유롭고 번영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말한다. 2016년 75세의 나이에 별세한 빌 켐벨 인투잇 최고경영자(CEO)는 스티브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 슈미트 전 회장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스승’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슈미트 전 회장은 구글의 성공신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슈미트 전 회장은 2001년 설립 3년차의 구글에 합류해 2011년까지 구글을 이끌었다. 구글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 뒤에는 래리 페이지 구글 회장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에게 각종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앤 그린 전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도 슈미트 전 회장과 함께 알파벳 이사회를 떠난다. 

블룸버그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슈미트 전 회장과 그린 전 최고경영자는 4월24일 열린 알파벳 이사회에서 사임에 동의했다. 이들의 임기는 6월19일 만료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