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1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에 관해 의견을 같이하면서 한국당에 국회에서 안건을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홍영표 "투쟁도 국회에서 해야", 황교안 "국민 중심으로 투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반면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장외집회와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감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공동명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 4당은 앞으로 열린 자세로 한국당과 패스트트랙 법안에 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안 및 민생 관련 법안 심의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장 오늘 오후라도 5당 원내대표가 회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발목잡기로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50만 명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미세먼지, 강원 산불, 지진 등 안전을 위한 대책과 경제상황을 고려한 민생 추가경정예산이 시급하다”며 “한국당은 할 일은 하는 정당의 모습을 국회에서 국민께 보여드리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해 투쟁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분노를 담아낼 집회와 범국민 서명운동 등과 함께 전국의 민생현장을 찾아 국민과 함께 싸우는 국민 중심의 새로운 투쟁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과 폭압으로 의회 쿠데타를 자행한 문재인 정권이 뻔뻔하게 민생국회 운운한다”며 “우리가 민생부터 챙기자고 할 때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민생과 상관없는 패스트트랙에 올인하더니 느닷없이 여론 호도용으로 민생타령을 한다"고 비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