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매출 증가율이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광고매출 증가세 둔화로 1분기 실적 기대이하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29일 CNN 등 해외매체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이 2019년 1분기 363억4천만 달러(약 42조4378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이 17% 늘었지만 시장의 기대치인 373억 달러(약 43조5589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순이익은 66억5700만 달러(약 7조7740억 원)로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29.1% 줄어들었다.

알파벳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구글 광고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탓이다.

구글 광고 매출은 2018년 1분기 24%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구글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유럽연합으로부터 받은 1조9천억 원에 이르는 벌금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구글이 추진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 ‘문샷’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알파벳은 문샷 프로젝트가 포함된 기타투자부문에서 매출 1억7천만 달러(약 1985억2600만 원), 영업손실 8억6800만 달러(약 1조136억 원)을 냈다. 

알파벳의 직원은 1년 동안 2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직원 수는 2018년 1분기 8만5050명에서 올해 1분기 기준 10만3549명으로 증가했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부문 인력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최근 몇 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하드웨어, 자율주행차량 등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9일 실적발표 뒤 시간외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7% 하락했다.

CNN은 “알파벳의 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시장의 즉각적 반응은 알파벳이 구글 광고 판매사업을 넘어 다른 사업분야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