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9개월이 지나면서 직장인들의 여가시간과 관련한 산업이 커지고 있다.
28일 취미모임 플랫폼 '이교시'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회원 수가 매달 20%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취미모임 플랫폼 이교시 로고.
이교시는 직장에서 1교시를 마친 사람들이 취미활동을 하는 시간으로서 2교시를 즐겁게 보내라는 모토로 2013년 설립된 취미 관련 벤처기업이다.
현재 1만 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회원에게 활동회비를 받아 취미를 함께 하는 모임환경을 조성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볼링, 보드게임, 와인 시음 등 다양한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이훈석 이교시 공동대표는 “20~30대 연령층이 과거에는 대형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 취미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그 분야의 성장이 둔화됐다고 보고 새로운 시장을 조성하는 측면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새로운 놀이문화를 창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빠르게 증가하는 회원 수를 기반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계획도 있다”며 “예컨대 회원들의 취미활동과 관련된 제품을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아 회원들에게 소개하거나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방식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원 수가 지난해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사업 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영화관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여가활동 조사를 보면 영화는 직장인의 주된 여가활동 분야에 항상 꼽힌다.
영화관업계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2018년 전체 영화관 매출의 2017년 대비 증가폭은 2016년~2017년 기간 증가폭의 4배가량으로 파악된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근무시간이 단축되면서 여가시간이 늘어나게 되자 영화산업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촬영지 방문 등 다양한 형태의 취미활동이 늘어나는 추세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52시간 근무제가 300인 미만 기업으로 확대시행되면 이런 추세에 앞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