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세먼지 차단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를 내놓으며 무선청소기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5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가 전작인 파워건보다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삼성전자의 '삼성 제트'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삼성 제트가 출시된 뒤 삼성전자의 무선청소기 3월 판매량이 2월보다 250% 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라 삼성 제트의 홍보에 미세먼지 차단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제트가 신뢰도가 높은 인증기관인 독일 SLG로부터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며 미세먼지 배출을 99.999%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쟁사인 LG전자는 흡입력과 물걸레 청소와 같은 부가기능을 앞세워 무선청소기 주력상품인 LG코드제로A9을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세먼지 차단이라는 청소기와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을 홍보에 앞세우는 것은 경쟁사와 다른 전략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다이슨이 개척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시장에서 2017년 6월 LG코드제로A9을 출시한 뒤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조금 늦은 2017년 9월 '파워건'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무선청소기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전자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50%, 다이슨이 40%,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기업들이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워건 출시 초반 시장 반응이 크지 않자 서둘러 삼성 제트를 후속작으로 내놓았다. 경쟁사의 무선청소기가 강조하는 성능 대신 미세먼지 차단이라는 새로운 '성능'을 내세웠고 브랜드 이름까지 바꿨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에서 미세먼지 차단을 강조하는 모습은 최근 삼성전자 전사 차원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연구소를 1월 새롭게 세우고 미세먼지 차단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미세먼지 관련 연구가 삼성 제트의 후속제품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와 에어컨, 건조기도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앞세우면서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을 건강관리가전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하기 위한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우려가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을 발 빠르게 반영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