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송금수수료 무료서비스를 중단하고 대체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단체와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 고객 이탈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고객에게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바꾼 데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단체 등은 송금수수료 면제로 고객을 모으고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불공정행위라고 항의하고 있다.
25일 소비자단체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최근 송금수수료 면제서비스를 중단한 것을 두고 소비자단체와 고객은 반발하고 있다.
블로그와 카페 등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카카오페이 이용을 멈추고 기존 은행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로 옮기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의 각종 의견 공유 커뮤니티들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송금수수료 면제를 종료했다’, ‘다른 간편결제로 갈아탄다’ 등 카카오페이의 송금수수료 무료서비스 중단에 항의하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3월에 송금수수료 무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채팅방을 이용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고 송금수수료가 무료라는 점을 내세워 고객을 늘렸다.
하지만 3일 서비스를 종료하며 월 10회 이상의 타행 송금에 건당 500원의 송금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송금수수료 무료서비스를 출시할 때 서비스의 종료시점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송금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개편한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출시한 ‘카카오페이 리워드 서비스’는 단순한 송금수수료 면제서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송금수수료 무료서비스를 대신해 내놓은 ‘1.7% 리워드 서비스’는 ‘페이머니’에 금액을 충전해 놓으면 50만 원을 한도로 연 1.7%의 금리를 적용하는 서비스다.
함께 출시한 ‘결제 리워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하면 무작위 금액을 다시 돌려준다.
결제 리워드 서비스는 30일까지, 1.7% 리워드 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두 서비스가 송금수수료 무료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소비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내놓은 한시적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소비자단체는 카카오페이가 이번 이벤트를 사전 공지없이 내용과 기간을 변경하거나 조기종료 할 수 있다고 알린 점도 문제 삼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하고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표시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행위”라며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에게 약속한 기간에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 공동망을 열어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부담하던 송금 수료를 낮춰 주는데도 오히려 카카오페이가 송금수수료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