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계열사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이 맡아 경영하는 곳이 있다.

골프장 뉴코리아CC를 운영하는 신고려관광이 바로 그곳이다. 성하현 전 한화국토개발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신고려관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승연 이웅열, 현대중공업의 골프장 지분 인수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는 신고려관광 지분을 현대중공업, 김승연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 등이 나눠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신고려관광 지분 30%를 넘게 보유하고 있어 신고려관광은 현대중공업 계열사에 올라 있지만 경영은 그동안 한화그룹과 코오롱그룹 등이 돌아가면서 맡아왔다.

현대중공업은 11일 김 회장 등 다른 주주들에게 신고려관광 지분 11%를 균등하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15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의 신고려관광 지분은 29%로 낮아졌다. 김 회장 지분은 23.67%로 높아졌다. 이 회장과 단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도 마찬가지로 23.67%가 됐다. 코오롱글로텍과 해성산업이 신고려관광 지분 3.67%를 신규취득했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 지분율이 30% 이하로 떨어져 신고려관광은 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분 매각 뒤 신고려관광을 계열사에서 제외해 줄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했다.

신고려관광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 뉴코리아CC를 운영하고 있다. 1965년 최주호 우성건설 회장, 김종호 세창물산 회장, 단사천 한국제지 회장, 우제봉 경산개발 회장,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신고려관광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그뒤 지분양도와 상속을 거쳐 현대중공업, 동양고속, 김승연 회장, 단재완 회장과 관계인, 이웅열 회장과 관계인이 각각 20%씩 지분을 보유해 왔다.

신고려관광이 현대중공업 계열사에 편입된 것은 2012년이다. 동양고속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신고려관광 지분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275억 원에 매각했다. 현대중공업 지분은 40%로 늘었고 신고려관광은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됐다.

신고려관광은 대기업 계열사에 속하면서 각종 공시의무를 비롯해 여러 규제들의 적용대상이 됐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지분율을 낮춰 신고려관광을 계열사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신고려관광은 지난해 9월 성하현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김정 한화그룹 고문을 감사에 선임했다. 이웅열 회장은 사내이사, 단재완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인인 서정화 새누리당 상임고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등도 비상무이사로 있다.

신고려관광은 지난해 매출 117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167억 원의 단기금융상품에서 5억 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했으며 5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