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발주가 2025년 신규 선박 발주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선박회사들이 세계 선박시장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일부 선박 기자재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KDB산업은행이 함께 펴낸 ‘글로벌 친환경 선박 기자재시장 동향 및 해외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선박 발주의 60.3%가 LNG추진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LNG운반선은 2025년까지 최대 1962척 건조된다. LNG벙커링선(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선박)도 2016년 31만3천 톤 수준에서 2030년 320만 톤까지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 LNG추진선의 60% 이상이 한국에서 건조된다는 전제 아래 국내 LNG선박 기자재시장은 2017년 3조 원 규모에서 2020년 12조 원 규모까지 커진다.
한국 선박회사들 가운데 선박 기자재시장에 포진해 있는 중·소 규모 선박회사들은 LNG선박 기자재 가운데 극저온 배관 보냉재 기술로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LNG가스엔진의 기술력 수준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염물질 저감장치와 관련해서는 선박 평형수(선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 내부에 저장하는 바닷물) 처리장치(BWTS)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지만 선박엔진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기술은 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해사기구는 대기와 바닷물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2020년부터 선박연료의 황함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한다.
LNG추진선은 기존 벙커씨유를 선박연료유로 활용하는 선박과 비교해 연비는 대등하지만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온실가스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앞으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두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혁신성장본부장은 “최근 조선업황이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조선사의 수주가 늘고 있다”면서도 “중소규모 선박회사들까지 업황 개선의 효과가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친환경선박 기자재는 유럽 선박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