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통' 조준호, LG전자 G4 차별화 마케팅에 총력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왼쪽)이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G4 공개행사에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전략 스마트폰 G4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조 사장은 차별점을 강조하고 체험 마케팅을 확대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에서 효율성을 높이려고 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LG전자 G4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5, 6월 두 달 동안 서울 강남역, 신촌역, 홍대역 등 서울시 주요 지하철역에서 디지털 옥외광고를 실시한다.

이 광고는 실시간으로 디지털 화면을 바꾸면서 G4의 제품 이미지와 패션모델들이 G4를 들고 있는 이미지를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G4를 패션 아이템으로 부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사장은 또 G4 TV광고를 ‘디자인’편 ‘카메라’편 ‘화질’편으로 세분화했다. 모두 LG전자가 G4의 차별점으로 강조해 온 분야다.

특히 디자인편은 G4의 천연가죽 제작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명품 이미지를 강조했다.

조 사장은 고객체험을 G4 마케팅의 주요 화두로 삼았다.

조 사장은 G4의 사전체험단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모두 15개국에서 4천 명을 선발했다. 150명을 뽑는 국내에서만 15만 명이 넘는 사전체험단 응모자가 몰리기도 했다.

출시 뒤에도 체험 마케팅은 이어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수원 KT위즈파크 등 곳곳에 대형 체험부스를 마련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G4 뉴욕 출시행사 기자간담회에서 “광고나 홍보예산에 있어 다른 업체들과 경쟁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체험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G4 마케팅에 힘을 쏟는 것은 LG전자가 지금까지 성능이 뛰어난 기기를 만들어오고도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2 출시 때 과도한 마케팅비를 집행한 탓에 2013년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더욱이 마케팅비를 늘렸지만 공짜마케팅을 벌이다 고객이 다치는 등 구설수에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G3 출시 때에도 출시 하루 만에 일부 유통업체에서 공짜폰으로 보급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홍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폰에 공짜 마케팅은 오히려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조 사장을 LG전자 MC사업본부로 발령을 낸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던 LG전자의 스마트폰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종석 전 MC사업부 사장이 기술통이라면 조 사장은 북미법인장 시절 휴대전화 판매를 2배 이상 끌어올린 마케팅 전문가”라며 “조 사장은 경쟁사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밀리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마케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