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회사 홍보에 이용한 것에 대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논란을 변호사에 넘기면서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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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오티스(왼쪽)가 지난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갤럭시노트3로 셀카를 찍고 있다.<뉴시스> |
파이퍼 고문은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셀카를 찍으면서 삼성에 대해선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티스와 삼성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파이퍼 고문은 "대통령 초상이 상품 홍보에 사용될 때마다 백악관과 문제가 발생했다"며 “오바마 정부가 이런 상황에 불쾌해 한다는 점을 삼성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백악관 변호사들이 삼성전자와 나눈 대화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아마 이번이 대통령 셀카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는 백악관이 대통령의 '셀카' 촬영 금지를 검토 중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문제의 사진은 오티스가 지난 3일 레드삭스 유니폼을 선물받고 기뻐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갤럭시노트3으로 촬영됐다. 오티스 선수는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이를 삼성전자 측에서 리트윗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삼성전자가 520만 트위터 회원들에게 “역사적 순간에 삼성전자 제품이 사용돼 영광”이라고 홍보했다.
게다가 오티스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광고계약을 맺은 사실이 언론에 밝혀졌다. 오티스는 성명을 통해 “삼성과 스폰서 계약을 맺긴 했지만 이번 셀카는 미리 계획된 마케팅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티스는 해당 트윗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
사건이 터진 당일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이미지가 상업적 목적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남아공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장례식에서 영국, 덴마크 총리와 셀카를 찍는 모습이 공개돼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