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지도 서비스인 ‘히어(HERE)’ 인수전에 우버도 뛰어들었다.

이로써 히어 인수전에서 독일자동차업체 3사와 바이두의 컨소시엄, 우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히어’, 왜 모두 탐내나  
▲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왜 이들 기업들은 히어에 탐을 낼까?

뉴욕타임스는 7일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지도서비스인 히어를 30억 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와 바이두의 컨소시엄도 히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히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히어는 휴대전화사업을 팔고 네트워크업체로 탈바꿈한 노키아가 구글맵과 경쟁하기 위해 2013년 시작한 지도 서비스다. 노키아는 지난달 히어 매각을 검토중이라 밝혔다.

우버, 자동차업계, IT업계 모두가 지도 서비스인 히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이 모두 위치기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글이 세계 지도 서비스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항마로서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히어를 인수하면 구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디지털지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의 한 연구원은 “구글을 제외하면 히어는 지도정보를 곧바로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업체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버는 택시예약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버는 스스로를 사람과 물건을 가장 빠르게 나르는 것이 목표인 물류회사로 규정한다. 우버가 히어 인수에 성공하면 구글지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버의 도전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자동차업계를 비롯해 바이두도 히어를 인수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독일자동차업계는 최근 구글과 같은 IT업체가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주요기술을 장악하려하는 움직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독일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에 가장 큰 위협은 구글이 자동차용 운영체제(OS)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는 것”이라며 “자동차업계도 자동차 OS 제작을 위해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히어’, 왜 모두 탐내나  
▲ 트레비스 칼라닉 우버 CEO
히어는 북미와 유럽지역 자동차 내비게이션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히어 지도가 장착된 차량은 1300만 대 가량 팔렸다. 이는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내장형 내비게이션 전체시장의 80%에 이르는 규모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지도는 모바일사용자가 10억 명으로 히어보다 약 10배 많지만 히어는 자동차용 지도서비스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키아는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노키아는 이달 말까지 최종 인수 대상자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