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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실적발표를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가하락과 환율, 항공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1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2210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올해 800억~1천억 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있었던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과 저비용항공사의 약진 등 여러 악재에도 지난해 1분기 거둔 영업이익 212억 원의 10배 정도인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나란히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유류비가 항공사 운영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유가하락으로 유류할증료도 줄어 매출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가절감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항공기의 연료로 쓰이는 제트 유가가 연평균 1달러 하락하면 연간 300억 원의 유류비 절감효과와 180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분기 제트 유가가 배럴당 123달러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 제트 유가는 배럴당 65달러로 47.1% 하락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면서 여행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 관광객의 해외여행이 확대됐고 중국인들의 한국방문도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한 1555만 명으로 1분기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이 1분기에 당기순이익도 흑자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이자비용이 워낙 커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중국과 동남아노선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수익성 개선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31개의 중국노선과 18개의 동남아와 서남아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과 동남아 여객수요는 모두 978만 명 이상으로 전체 여객수요의 약 63%를 차지했다.
중국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동남아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당분간 항공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도 좋은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는 특히 이달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석가탄신일도 있는 데다 6월 말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