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최근 SK와 맺은 ‘사회적 가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SK가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모델을 활용해 코트라의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해외진출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등의 성과를 측정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이 그동안의 사업을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좋은 도구로 쓰일 수 있다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SK의 사회적 가치를 적용한 공공부문은 코트라뿐이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를 주요한 의사결정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5일 지난해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한 결과 2018년에 5조3천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주거복지사업 투자를 늘리고 사업수행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부터 SK로부터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활동을 구체적 지표로 측정해 평가하고 사후관리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있다.
서울시도 SK의 사회적 가치 행보에 동참했다.
지난해 4월 서울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SK가 개발한 사회성과 인센티브 측정 체계를 들여왔다. 서울시는 선발된 소셜벤처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측정한 뒤 직접 현금으로 보상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일자리 창출 등 공동체 발전에 보탬이 되는 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해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 회장의 주요 경영방침인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가 공공성이 핵심인 공공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적 효율과 성장 중심에서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국정운영 기조가 전환됨에 따라 공공부문의 사회성과 창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실시된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이 공공기관의 철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측정기준과 방법이 없어 공공기관의 객관적 성과를 도출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최 회장이 수년 동안 개발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측정 시스템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보아오포럼 기조 연설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와 인센티브 시스템을 놓고 여러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실험들이 조기에 성공을 거둔다면 혁신을 이루거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며 더 많은 가치 창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