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가 서울모터쇼를 기점으로 새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다. 

젊은이들 취향을 겨냥한 새 슬로건으로 토요타 자동차에 남아있는 ‘아저씨 자동차’ 대신 젊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키워 수입차시장에서 핵심 소비자로 떠오른 20~30대와 접점을 넓히다.
 
토요타코리아, '아저씨차' 이미지 벗으려 젊은 브랜드 앞세워

▲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7일 토요타코리아에 따르면 5년 만에 슬로건을 바꾸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

토요타는 3월28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새 브랜드 슬로건 ‘인조이 유어 스타일(Enjoy Your Style)’을 발표했다. 이전 슬로건은 2014년에 제시한 ‘유 아 소 스마트(You Are So Smart)’였다.

토요타가 이전 브랜드 슬로건에서 제품의 성능과 고객의 합리적 선택을 강조했다면 새 슬로건에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개성'을 강조했다.

토요타는 “새 브랜드 슬로건에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젊고 역동적이며 개성 넘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시장에서 20~30대 구매 비중이 높은 만큼 토요타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젊은 고객층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기준으로 수입차시장에서 20~30대의 구매 비중은 41%에 이른다. 특히 30대는 34.6%로 가장 높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젊은 고객이 증가하면서 국내외 자동차기업들은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써왔지만 토요타는 그렇지 못했다.

애초 토요타차가 안전과 성능을 강조하는 철학 속에서 출발해 젊은이들이 중시하는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데다 40~50대에 높은 인기를 끌면서 ‘아저씨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올해 신차를 대거 출시하는데 새 슬로건에 맞게 차량을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삼는 젊은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종을 다양하게 꾸렸다.

세단뿐 아니라 SUV, 해치백, 스포츠카, 쿠페형 SUV 등을 내놓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한다. 

토요타는 서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도심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AV4를 5월에 출시하고 해치백 프리우스C와 스포츠카 수프라, 토요타를 대표하는 프리우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여름쯤 내놓는다. 쿠페형 SUV인 C-HR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사후서비스(A/S)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젊은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조만간 내놓는다.  

토요타는 서울모터쇼에서 젊은 관람객을 공략하기 위해 가상현실(VR) 체험을 앞세우기도 했다. 

‘뉴 제너레이션 RAV4 드라이빙 룸’을 마련하고 ‘가상현실(VR) 어트랙션’, ‘모터스포츠 컨셉 존’ 등을 운영하며 젊은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토요타는 새 브랜드 슬로건과 관련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서울모터쇼 이후에도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즐거움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2018년 한국에서 자동차를 모두 1만6774대를 판매해 수입차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 토요타가 판매한 캠리는 지난해 수입차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 3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