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다시 구속 위기에 몰렸다.
검찰은 장 회장에 대해 12억 원을 횡령하고 5억 원의 뇌물성 선물을 받은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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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
장 부회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지만 검찰수사가 형제를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동국제강이 경영공백을 맞을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1일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경 검찰에 출석해 7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오후 5시경 귀가했다.
검찰은 장 회장이 2012년 10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무자료 거래를 통해 12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추가확인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2012년 10월부터 2년 동안 동국제강이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거래하며 판매대금을 빼돌리는 수법을 썼다.
검찰은 또 장 회장이 철강 대리점주로부터 5억 원대에 이르는 골프장 회원권과 고급 외제승용차를 받은 혐의도 추가했다.
검찰은 장 회장이 범행을 숨기기 위해 증거자료를 인멸하려 시도한 정황도 확인했다. 장 회장이 지난달 28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2일 뒤 인천제강소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외주업체 직원에게 부산물 거래 횡령내역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장 회장이 도박은 했지만 상습도박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이 판단한 부분에 대한 자료도 추가로 냈다.
검찰 관계자는 “도박 전력이 없는 사람도 5일 동안 2억 원을 도박자금으로 사용할 경우 상습도박으로 인정한 판례가 있다”며 “장 회장은 2001년에서 2013년까지 카지노를 갈 때마다 며칠씩 도박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이를 입증할 자료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비공개 조사를 벌였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이 부실 계열사 지분을 우량 계열사에 팔아넘기면서 이익배당금을 부당하게 지급받아 계열사에 1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끼치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실제보다 부풀린 다음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20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비자금으로 미국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