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03-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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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가 투자자로 참여한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와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KTB네트워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시선이 몰린다.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이사는 투자 대상기업을 놓고 경영진들의 관계,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이런 투자전략이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이사.
31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기업가치는 약 3조 원,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가치는 약 1조3천억 원에 이른다.
2018년 유니콘기업 대열에 합류한 국내 스타트업은 우아한형제들과 비바리퍼블리카뿐이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두 기업은 일찍부터 KTB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KTB네트워크는 특히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유일하게 비바리퍼블리카의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투자성과를 인정받아 KTB네트워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2019 한국 벤처캐피탈 대상’ 수상식에서 ‘베스트 이노베이션 하우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상은 투자, 펀드운용 등에서 창의적 선례를 남긴 벤처캐피탈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KTB네트워크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가 300억~400억 원대로 추정될 때부터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와 우아한형제들 이외에도 KTB네트워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스타일쉐어, 덱스터스튜디오 등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대거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쉐어는 2월 기준으로 누적 회원 수가 450만 명을 넘어설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신과 함께'의 특수효과를 담당해 이름을 알렸다.
KTB네트워크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을 연달아 발굴해 내는 데에는 신 대표를 비롯한 KTB네트워크 경영진들의 '가치투자 원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와 경영진들은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최고경영자의(CEO)의 학력과 경력, 기업의 재무상태 등도 중요하게 보지만 그보다 회사 경영진들의 관계, 사업의 지속가능성, 직원들 사이의 팀워크 등 가치적 요소들을 파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수 KTB네트워크 이사는 '2019 한국 벤처캐피탈 대상' 수상식에서 “스타트업을 단순히 숫자로 접근한다면 투자하기 어렵다”며 “성공을 이룬 기업들을 보면 경영진 사이에 팀워크가 원활하다는 점 등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앞으로도 가치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투자할 기업을 선정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할 때 단지 숫자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적 요소도 따진다는 것은 투자경험에서 비롯된 ‘노하우’로 볼 수 있다”며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에게 시선이 몰리는 것도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