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철 녹십자 사장이 중국과 북미시장 진출에 온힘을 쏟고 있다.
허 사장은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려면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늘려야 하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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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은철 녹십자 사장 |
30일 녹십자에 따르면 허 사장은 해외시장을 통한 성장만이 녹십자가 글로벌 공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법이라고 보고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녹십자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29일 중국시장을 노리고 중국 구이저우성에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중국매출을 전년에 비해 두 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녹십자는 북미지역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녹십자는 캐나다 퀘백주에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부지 매입을 끝냈다. 녹십자는 캐나다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2분기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캐나다는 공영 의료보험제도를 구축하고 있어 의료시장에 진입하기가 미국보다 수월하다. 녹십자는 혈액분획제제를 캐나다 퀘백 주정부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녹십자는 캐나다에 먼저 진출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검증받고 인접국이자 최대시장인 미국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연간 수출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3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 백신부문 수출이 2013년보다 60% 이상 늘어 수출을 주도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규모는 글로벌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연구개발비를 마련할 수 있는 규모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시장에서 매출을 올려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해야 글로벌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녹십자는 29일 1분기에 매출 2143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7.6%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8.5% 줄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제기구 입찰에서 수주한 독감백신 매출은 그동안 1분기와 2분기에 나눠 기재됐지만 올해 일정조정으로 2분기에만 회계에 반영된다”며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녹십자가 올해 매출 1조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