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취임 뒤 두 분기 연속으로 흑자성적을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은 비수기에도 흑자를 내며 현대중공업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
|
|
▲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
하지만 수주잔고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점은 강 사장에게 근심거리다.
29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733억 원, 영업이익 167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대비 매출은 1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분기에 약 300억 원 이상의 구조조정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경영실적을 거둔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미포조선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환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강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4분기에 흑자로 전환됐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미포조선이 원자재 가격 안정과 동일 선종 반복건조에 따른 생산성 향상, 우호적 환율 등으로 흑자로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연간실적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빠른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로 유가하락 때문에 대부분의 대형조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양플랜트를 건조하지 않는다. 오직 선박만 수주하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실적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 사장은 현대미포조선의 수주가 줄어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현대미포조선 주력선종인 석유제품운반선과 LPG선은 2013년과 2014년 발주량이 많아 올해 신규 발주량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42척 18억 달러 수주로 2013년 대비 수주가 70%나 급감했다. 올해도 3월 말까지 5척 2억9천만 달러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줄어든 것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주목표인 30억 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미포조선은 신규수주가 부진하면서 수주잔량도 갈수록 줄고 있다. 수주잔량은 3월 말 기준 181척 70억 달러로 지난해 3월 말 대비 30% 정도 줄었다.
이강록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