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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권 현대차 유럽법인장이 3일(현지시각) 관계자들과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보급 조인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98년부터 투자해온 수소연료전지차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뒤 유럽 시장에 75대를 수출했다. 정몽구 회장은 1년 전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통하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연합 산하에 있는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기관 FCH-JU이 공모한 EU 수소연료전지차(FCEV) 보급확대 사업입찰에서 보급사업자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BMW 벤츠 등 전세계 유명 완성차회사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에 참여한 회사 중 현대차만이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110대의 공급 물량 중 75대를 공급하게 됐다. 입찰에 참여한 회사 중 가장 많은 양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보급 협정을 통해 양산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75대를 독일과 영국에 수출하게 된다. 투싼ix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94㎞를 주행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 기준으로 연비를 환산하면 27.8 ㎞/ℓ로 고연비를 실현했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걸려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병권 현대차 유럽법인장은 이날 영국 런던시청에서 열린 보급 조인식에서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시작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유럽 시장에 투싼ix이 본격 보급되면서 친환경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형성돼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보급을 통해 명실상부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 시와 스웨덴 스코네 시에 관상용으로 같은 모델을 각각 15대와 2대씩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 보급을 통해 유럽시장에서도 수소연료전지차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는 의의가 있다. 현대차는 이미 올 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같은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 이은 궁극의 친환경자동차로 꼽힌다.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반응해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배출가스 대신 순수한 물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2020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규모가 12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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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품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주문했다. |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시장성을 고려해 일찍 시장선점에 나섰다.
현대차는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싼타페의 연료전지차 버전을 개발했다. 이후 세계 최초로 350기압으로 압축하는 수소충전에 성공했다.
수소를 높은 압력으로 저장할수록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 수소충전기술은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재 700기압으로 압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2004년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되며 미국 전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32대를 공급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초 임원들로부터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현안을 보고받고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품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차는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201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도요타와 벤츠, GM 등 유명 완성차회사들보다 2년 빠른 성과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전세계 시장에 1천대를 판매해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