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3사가 중국 전기차시장의 구조개편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배터리3사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지만 중기적 구조개편에 따른 영향이 더 중요하다”며 “중국발 구조개편이 글로벌 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진다면 배터리 3사의 수혜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가운데),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
이에 앞서 18일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가 발표한 제318차 신재생에너지 신차 목록에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각각 4종, 1종씩 포함됐다.
하지만 형식승인 신청이 통과된 것일 뿐 정식승인은 아니므로 최종적 중국시장 진출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2019년과 2020년 진행될 중국 전기차시장의 구조개편을 더욱 중요한 이슈로 파악했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정책의 개편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중국 배터리회사는 시장에서 도태되고 3원계(NCM, 니켈 코발트 망간) 방식으로 고효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원계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는 한국의 배터리 3사, 일본 파나소닉, CATL을 포함한 중국의 5개 회사 정도다.
따라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신규 전기차 배터리 수주금액은 2018년 110조 원에 이르렀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실제로 중국 CATL을 제외하면 대규모 수주 측면에서 한국 배터리3사의 성과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KTB투자증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말 기준으로 국내 배터리3사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액 합계는 2017년 60조 원 수준에서 2018년 170조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3사는 대규모 신규 수주에 따라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해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과 뚜렷한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신부가 올해 새롭게 내놓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기준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은 2018년 최소 1만5천~최대 5만 위안에서 올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주행거리가 250킬로미터에 못 미치는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고 배터리팩 에너지 밀도에 따른 보조금 지급 가중치도 기존 120Wh/kg(킬로그램당 와트시) 이상에서 160Wh/kg 이상으로 높아졌다.
2019년 3월 기준으로 최근 출시된 중국 전기차 모델들 가운데 일부만이 이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신에너지차 의무 판매량(NEV Credit) 비율을 더욱 늘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