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2분기부터 기아차의 악재가 해소되면서 기아차의 경영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기아차가 러시아에서 꾸준히 가격을 올리고 있고 루블화 약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국내공장과 슬로바키아공장에서 러시아로 보내는 선적물량이 줄고 있어 러시아 손실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기아차의 미국 재고도 신형 쏘렌토 효과로 줄어들 것”이라며 “신형 K5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에 대해 높은 인센티브가 예상되나 수익성 높은 중대형 차량의 판매가 늘면서 이를 흡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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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삼성증권도 러시아 루블화가 안정되고 재고가 감소하면서 기아차가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루블화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며 재고는 2월을 정점으로 감소중”이라며 “통상임금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파업 장기화 가능성은 낮고 현대차 1심 판결 결과를 감안할 때 비용적 부담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2분기부터 카니발과 쏘렌토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중국에서도 K4, KX3등의 신차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3분기부터 내수시장에서 신형 K5, 스포티지도 출시돼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하반기에 K5와 스포티지 등 기아차의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대표하는 주력모델을 내놓는다.
신형 K5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나온 2세대 모델이다. 기아차는 이달 신형 K5를 공개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에 2010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신형 스포티지도 내놓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1분기까지 기아차의 판매를 이끌었던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가 2분기 이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남아있다.
KTB투자증권은 “글로벌 SUV 수요 강세와 주요국에서 순차적으로 신차를 출시함에 따라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통상임금과 국내공장 파업변수는 여전히 우려요인”이라고 말했다.
3분기까지 기아차의 실적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안타증권은 “기아차의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스포티지와 K5 신차효과가 반영될 수 있는 4분기에 실적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까지 신차 모멘텀 부재와 모델 노후화 확대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반지역에서 판매부진 지속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