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플리카는 21일 두 회사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방향과 컨소시엄 구성 등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토스뱅크’(가칭) 컨소시엄에서 신한금융그룹이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토스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유럽의 ‘챌린저뱅크’를 내세웠다.
챌린저뱅크는 대형 은행의 지배적 시장 영향력에 도전하는 소규모 특화은행으로 중소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등에 주력하는 은행이다. 영국의 ‘아톰뱅크’가 대표적이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모든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뱅킹’을 원했다.
토스뱅크는 15일에 컨소시엄 구성안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신한금융그룹과 토스의 논의가 길어지며 컨소시엄 구성 회사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과 전자상거래 플랫폼회사인 '카페24',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부동산중개서비스 회사 '직방',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며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포기한다.
금융위원회가 정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인 27일까지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지만 최종적으로 신한금융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며 앞으로도 국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남아있는 컨소시엄 주주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계속 준비한다.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두 회사의 시각 차이가 생각보다 커 이후 사업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