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진중공업을 찾아 경영 정상화 활동을 독려했다.

이 회장은 18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찾아 "경영정상화가 최우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다. 3월 초 확정된 한진중공업의 출자전환방안이 마무리되면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면서 2월13일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현지은행들과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하는 채무조정 합의를 성사시키며 보증채무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국내외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지분 83%를 보유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국내 채권단 가운데 가장 많은 16.1%의 지분을 보유한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가 되고 한진중공업홀딩스와 한진중공업의 관계는 완전히 분리된다.

한진중공업은 이런 자본 확충 조치에 성공하고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덜어낸 만큼 향후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진중공업에는 그동안 해외와 국내로 이원화 되어 있던 생산 시스템을 영도조선소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이동걸 회장이 영도조선소를 찾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이 하루빨리 독자생존 기반을 마련해야 부산 지역 일자리와 협력업체들도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신속한 출자전환 결정과 경영 정상화 지원이 이루어진 데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며 “한국 조선산업의 허리로 불리는 국내 대표 중형 조선소로서 독자생존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