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업체인 옵트론텍이 올해 주요 고객사의 멀티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광학 부품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이 멀티 카메라 탑재를 늘리면서 옵트론텍의 주력 제품인 필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옵트론텍,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화로 부품공급 늘어 수혜

▲ 홍사관 옵트론텍 대표.



옵트론텍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780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38.5% 늘어나는 것이다. 

옵트론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광학부품인 광학필터와 광학렌즈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미지센서용 필름필터 분야에서 독보적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옵트론텍의 필름형 광학필터는 두께가 0.1밀리미터 수준에 불과해 기존 유리 렌즈보다 두께가 50% 이상 얇고 내구성이 높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된다.

김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에 광학줌 기능이 탑재된 멀티 카메라 채용으로 옵트론텍의 필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바라봤다.

고객사가 최근 스마트폰에 2~4개의 카메라 렌즈로 이루어진 멀티 카메라 채용 비중을 높이고 있어 옵트론텍의 부품 공급도 자연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단품 필터보다 평균 판매가격이 높은 조립 형태의 필터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옵트론텍의 매출이 늘어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됐다.

옵트론텍은 2018년 기준으로 매출 비중이 필터 50%, 필터 조립 34%, 렌즈 1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3D센싱 관련된 부품과 생체인식에서 활용도가 높은 밴드 패스 필터 등 제품도 옵트론텍의 매출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옵트론텍의 밴드 패스 필터는 빛의 특정 영역만 통과시키는 기술을 통해 지문, 홍채, 3D센싱을 통한 안면 인식 등 용도에 따라 원하는 파장영역만 선택적으로 투과하는 필터다.

지문인식에 활용되는 밴드 패스 필터는 디스플레이 가장 하단에 위치하는 센서에 광원을 쏴 지문 표피에 반사된 빛의 음영에 따라 지문 굴곡을 수집해 지문을 판단한다.

애플 아이폰X 등 스마트폰에 3D센싱을 활용한 안면인식 기능이 적용되면서 관련된 밴드 패스 필터의 수요도 급격하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옵트론텍은 외부 온도 변화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유리 렌즈 생산능력을 갖춰 자율주행차와 자동차 후방 카메라용 렌즈 양산경험도 확보했다"며 "전장용 카메라시장이 성장하면 옵트론텍의 부품 매출처와 고객사가 다변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